창립선언문

우리 주위에 있던 논과 밭, 가재가 살던 개울, 한 여름 땀을 식혀주던 나무들이 모두 사라져 버렸습니다.
도시의 생활은 우물에서 물을 긷지 않아도 수도에서 물이 나오고, 장작을 패지 않아도 스위치 하나만 누르면 집이 따뜻해 집니다.
도시의 생활은 자연생태계와는 단절된 것 같은 착각이 듭니다.인류는 생존과 개발의 욕구 때문에 공존관계에 있던 다른생물체들을 몰아내고 서식환경을 파괴해 멸종 동ㆍ식물과 천연기념물을 만들어 왔습니다.
그 결과 경작지와 숲이 사라지고, 생물의 종이 급속히 감소되고, 공해가 확산되어 인간의 생존마저 위협하는 상황에까지 이르게 되었습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지구상의 생물종이 하루동안 150~200여종이 사라지고 있다고 합니다.오늘날 우리의 산은 골프장, 스키장, 콘도미니엄, 리조트 등의 공사로 대규모로 파괴되고 있고, 대기오염으로 인한 토양의 산성화로 저항성이 약한 자생식물종이 멸종위기에 빠져 있으며 토양미생물들이 줄어들어 산림생태계의 기초가 흔들리고 있습니다. 강에서는 수질오염과 외래어종인 블루길, 베스, 황소개구리 등의 유입으로 물고기가 줄어들고 생태계 교란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하늘에서는 계절마다 찾아오는 새들이 서식지의 감소와 각종 환경 오염, 농약중독으로 기나긴 여행의 종착지가 되었습니다.삼면이 바다인 우리나라는 해양생태계를 무시한 채 매년 지도를 다시 그려야 할만큼 무분별한 간척사업으로 연안생태계를 황폐화시켰고, 기름누출사고와 각종쓰레기와 폐수는 해마다 심각하고 광범위한 적조를 경험하는 붉은 바다로 만들고 있습니다.국토전역에서 우리의 형제인 풀, 나무, 벌레, 새, 물고기들이 살아갈 터전을 잃어버린 채 죽어가고 있습니다.

어느 생물도 여가활동을 위해  다른 생물들을 못살게 하지는 않습니다.우리가 지금 경험하고 있는 많은 환경문제들은 지구의 자원과 생태계를 불합리하게 개발하는 것에서 비롯되었습니다. 우리가 우리 자신을 자연과 분리된 것으로 생각하고 자연을 단순히 이익을 위해 개발하는 자원의 출처로만 보아온 결과 금수강산은 공해강산이 되어가고 있습니다.점점 더 심각하게 파기되고 훼손되는 환경생태계를 결코 이대로 방치 할 수 없는 위기에 직면해 있습니다. 생태계의 파괴는 다른 무엇보다도 전 인류의 생존을 위협하는 가장 심각한 문제가 될 것입니다.이러한 상황에서 그 동안 많은 환경단체들이 생태보전을 위한 활발한 활동을 해왔지만 보다 구체적이고 지속적인 활동을 통해 금수강산을 지키고 가꾸는  생태보전운동의 길을 열고자 합니다.

새로운 출발을 준비하는 우리는 시민참여에 의한,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언제나 현장 속에 있는 생태보전운동이 되고자 합니다.생태계는 우리가 살아가는 환경 속에서 비생물적인 것들과 더불어 살아가는 식물, 동물, 곤충 등 다른 생물들로 구성된 삶의 공동체입니다.  인간은 생태계를 구성하는 많은 종들 가운데 하나에 불과 합니다.이제 우리는 사람과 만물이 조화롭게 어우러진 지속가능한 세상을 만들기 위해 진지한 자기고백과 전환을 모색해야만 할 것입니다.  이에 우리는 사람과 만물이 어우러진 세상을 만들기 위해 함께 실천하고, 함께 힘을 모아 인간들의 욕심에 생존을 위협받는 산 속의 한 그루 나무와 강물 속의 물고기  한 마리의 친구가 되는 생활운동을 펼쳐 가고자 합니다.

1998년 7월 11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