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지 살리기

습지 살리기

북한산성 습지

벼를 심어 기르던 논에서 농사를 짓지 않게 되면 고마리, 애기부들 같은 풀과 갯버들, 버드나무 같은 나무가 자라기
시작합니다. 묵은논 형태의 습지는 주변 환경과 묵은 햇수에 따라 다양한 습지 생태계가 만들어집니다.
물이 고여 있는 웅덩이가 있는 곳과 습지식물로 꽉 차 있는 곳 등 다양한 형태가 있습니다.

묵은논형 습지는 서울시에서 습지로서의 잠재적 가능성이 매우 높은 곳입니다.
다양한 습지 식물들이 자라면서 인공습지인 논에서 점차 자연 습지로 변해가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2002년 서울시에서 북한산성 습지를 서울시생태계보전지역으로 지정하려고 하자 지역주민들은 반대를 하였
습니다. 그리고 습지 아래쪽 갈대밭은 모두 베어 버렸습니다. 습지 위쪽은 그보다 훨씬 먼저 매립되어 버렸구요.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과 국립공원 지역으로 지정되어 있어 그나마 재산권 행사를 하지 못하는데 또다시 생태계보전지역
으로 지정되면 규제가 더욱 심해질 것이기 때문입니다.
지금은 가운데 갈대, 부들, 버드나무가 자라는 습지만이 위태롭게 남아 있습니다.

그래서 서울시에서는 이곳 습지를 2002년 12월 ‘서울시생태계보전지역’으로 지정한 후, 북한산성 습지를 사들이고자
노력하고 있지만, 사람의 욕심은 점점 더 커지나 봅니다.
소유주들이 서울시에서 제시한 땅값에는 팔지 않겠다고 하니 말입니다.

어쨌든 북한산성 습지를 소유하고 있던 주민들이 습지를 훼손하지 않았기 때문에 지금과 같은 훌륭한 생태계의 보고가
지켜져 왔으니 그만한 대가를 더 지불하더라도 북한산성 습지는 하루 빨리 매입되어 우리 모두의 자연자산으로
남아야 할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행정, 법적인 차원의 개선책이 마련되어야 할 것이며 소유주들도 공익을 위해
적극적인 협조를 해야 할 것입니다.

 

한여름 물풀이 무성한 북한산성 습지 다양한 수서곤충이 사는 물엉덩이와 주변에 활짝 핀 고말

 

2003년 3월의 북한산성 습지
▲아래쪽 갈대가 베어진 모습 ▲2002년에 자랐던 갈대, 고마리 등
▲갈대가 베어지고 일부러 낸 물길-위쪽 습지의 많은 물이 빠져나 가고 있다
▲중간 습지의 버드나무류 ▲한참 씨앗을 날리는 부들
▲위쪽 매립지에 가두어 놓은 물 ▲매립지에 심어진 나무들